매실, 언제 따야 할까? 품종별 수확 시기와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
매년 초여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녹색 과일, 매실.
유리병 안에서 천천히 숙성되어가는 매실청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이맘때가 매실 수확철이라는 걸 알 수 있죠.
하지만 매실이라고 다 같은 시기에 수확하는 것은 아닙니다. 품종, 쓰임새, 지역에 따라 시기가 미묘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목적에 맞게 정확한 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실을 제대로 수확하고, 오래도록 보관하는 방법까지 한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청매실부터 황매실까지, 어떤 매실이 언제 익을까?
매실은 크게 보면 수확 시기에 따라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면, 매실청, 매실주, 절임 등 다양한 활용에 딱 맞는 매실을 고를 수 있습니다.
1. 청매실 (풋매실)
-
수확 시점: 보통 6월 초~중순
-
특징: 겉은 단단하고 푸른빛이 선명합니다.
-
활용: 유기산이 풍부해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매실청이나 절임용으로 적합합니다.
씨앗이 아직 완전히 굳기 전 수확하는 청매실은 맛이 강한 대신 보관이 까다로울 수 있어, 빠르게 가공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2. 홍매실·황매실 (완숙 매실)
-
수확 시점: 6월 중순 이후 ~ 7월 초
-
특징: 겉이 노랗거나 붉게 물들며 당도가 높아집니다.
-
활용: 매실주, 잼, 조림 등에 적합
이 단계의 매실은 향이 풍부하고 달콤함이 살아 있어 발효용 술이나 디저트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단, 너무 익은 매실은 수송이나 보관 시 손상이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수확 타이밍
우리나라 남북 간 기온 차로 인해 매실이 익는 시기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
남부 지방 (전남, 경남 등): 5월 말부터 수확 시작
-
중부 지방 (경기, 충청 등): 6월 중순부터 본격 수확
-
북부 지방: 드물지만 7월 초에 수확하는 경우도 있음
또한, 전통적으로 매실 수확은 ‘망종(芒種)’이라 불리는 6월 5~6일 전후부터 적기로 여겨집니다. 이 시기는 곡식의 씨를 뿌리는 시기이기도 하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을 피하고, 햇볕이 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수확하는 것이 과실 손상을 줄이는 데 좋습니다.
수확 후, 신선도 지키는 저장 노하우
매실은 수확 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향과 효능이 달라집니다. 바로 먹는 과일이 아닌 만큼, 목적에 맞는 보관 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 냉장 보관 – 짧은 기간이라면
-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1~5도씨 냉장보관
-
최대 1개월 보관 가능
-
물에 씻으면 오히려 부패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보관 전 세척은 피함
✔ 냉동 보관 – 씨를 제거하고 오래 보관
-
매실을 깨끗이 씻고 씨를 뺀 후, 소분하여 냉동
-
6개월 이상 저장 가능
-
나중에 매실청이나 잼으로 활용 가능
✔ 건조 보관 – 공간이 적고 전기 없이 가능한 방법
-
햇볕보다는 그늘진 곳에서 2~3일간 자연 건조
-
곰팡이 예방을 위해 완전 건조 후 종이나 비닐에 밀봉
✔ 설탕 절임 – 가장 오래가는 저장 방식
-
매실과 설탕을 1:1로 켜켜이 담아 밀폐 용기에 보관
-
3개월 이상 숙성 필요
-
숙성 중 발생하는 가스로 인해 뚜껑을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열어두는 것이 안전
세척과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매실을 보관하거나 절임을 준비할 때는 위생 관리가 필수입니다.
-
베이킹소다 + 식초를 탄 물에 담가 10분 정도 불린 뒤 흐르는 물에 헹궈줍니다.
-
표면의 수분은 천이나 키친타월로 닦은 뒤, 반나절 정도 햇볕에 말리면 곰팡이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세척 후 보관할 경우에는 바로 냉동하거나 절임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매실도 타이밍과 관리가 생명이다
매실은 익는 시기가 짧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언제 수확하고,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활용도와 품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청매실은 풋풋할 때, 완숙 매실은 향이 올라올 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용도에 맞는 저장 방법을 택해야 실패가 없습니다.
올해 매실철에는 위 정보를 참고하셔서, 제대로 익은 매실로 오래도록 건강한 여름을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